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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땅, '충격'으로 생기를…
◀ＡＮＣ▶
도심공원의 나무와 풀들이 사람들의 발길로 메말라가고 있는데요.
땅속에 충격을 줘서 토양을 되살리는 흥미로운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광운 기자입니다.
◀ＶＣＲ▶
경기도 수원의 만석공원입니다.
푸른 잎으로 번성해야 할 조경수들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말라죽고 있는 나무 밑을 파보자,
10에서 30센티미터 깊이의 땅이
바싹 말라있습니다.
시민들이 공원 잔디밭을 밟고 다니면서
땅이 딱딱해지는 경화현상이 생긴 겁니다.
토양이 단단해지다 보니
빗물과 공기 흡수가 안 돼,
나무와 잔디가 제대로 자랄 수 없습니다.
◀ＩＮＴ▶ 박진면 농학박사/농촌진흥청
"비가 온지 며칠 안 되는데 지금 흙이
20cm 들어갔을 때 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뿌리가 제대로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올해 들어 수원지역 40여 개 공원에서
조경수 250여 그루가 고사하는 등
3년 동안 600여 그루가 말라죽었습니다.
땅속 60센티미터까지 쇠말뚝을 박은 뒤,
높은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자
땅이 들썩거립니다.
빗물과 공기가 흡수되도록
딱딱해진 땅속을 흔들어 균열을 일으키는
작업으로, 과수원에서 주로 해 왔는데
공원을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로
도입됐습니다.
작업 뒤 수분 흡수 정도를 실험했습니다.
딱딱한 땅에는 물을 뿌리면
표면 위로 흘러내리는 데 반해,
이 작업을 한 곳은
물이 흐르지 않고 그대로 스며듭니다.
땅속을 파보니
7센티미터까지 물을 흡수했습니다.
◀ＩＮＴ▶ 차선식/수원시 공원과
"공원수나 잔디에 생육이 촉진되고
탄소의 흡수와 산소 방출이
상당히 강화될 걸로 판단됩니다."
말라죽어가던 공원들이,
말 그대로 '충격요법'으로 부활하면서
희망의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광운입니다.
박광운 기자 suncl@imbc.com 200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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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08:26:02 